2010년 동유럽 여행기, 여섯째날 다시보기2 - 프라하 먹거리


 

"산책하듯이 휘적휘적 걷다가 저녁시간을 앞당겨

500년 전통 맥주집으로 향해 걷기로 하였습니다."

 


 

 

     "우 쁠레꼬"
저희가 가려는 맥주집은 500년 전통의 흑맥주집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이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의 본래가 체코라고 하더군요.

워낙 유명한 탓에 여기저기에서 소개되고 있는데요 체코, 500년, 흑맥주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어디든지 나오더라구요.

'유랑'이라고 하는 카페에서 소개해주는 글입니다.http://cafe.naver.com/firenze/459300

한인민박집 이모님께서는 '음식은 비싼편이고 그냥 흑맥주만 먹고 나오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말 잘듣는 착한 5명의 어른은 저녁을 다른 곳에서 먹을 요량으로 흑맥주집을 찾아갔습니다.

어찌나 크던지 학교 친구들을 다 데리고 가도 자리가 남을 것 같은 스케일이었습니다. 사실 다 돌지는 못했지만 제가 앉아있던 공간만해도 꽤 컸습니다. 자리 많고 답답한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유럽의 건물들을 죄다 문이 크고 천정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대한 원인은 정확히는 잘 모르는데 그렇더라구요. 가정집조차 천정이 높아서 '왜 이렇게 높지'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딕건축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요? 고딕 건축은 하늘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욕망을 표현해 놓았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연결지어서 생각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프라하에 오면 꼭 와야하는 흑맥주집?"

이 곳에서는 흑맥주를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절대 설탕을 넣지 않죠. 설탕이 들어갔는지 검증하는 방법은 가죽 옷을 입은 사람이 맥주를 뿌린 뒤에 자리에 털석 앉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일어나면 설탕이 들어가는 맥주는 끈적하게 달라 붙는데 설탕을 넣지 않은 맥주는 달라붙지 않는다고 하네요.

 

     "얼마나 맛있길래 여기를 추천해?"


저희는 흑맥주 5개를 주문하고 (메뉴판 구경 후에) 두근두근 기다렸습니다. - 주문받는 분은 정성스럽게 작대기 5개를 그어주셨습니다.- 솔직히 누군가가 추천해줘서 실제로 음식을 먹었을 때 그만한 감동을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기가 맛집이래' 해서 막상 찾아가면 생각보다는 덜한 느낌을 꼭 받았습니다. 실제로 기대를 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추천을 받아서 맛집을 찾아가는 이유는 그곳이 지인들이 평가하기에 맛있기 때문에 추천을 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매번 기대감이 커져서 그 곳을 찾아가곤 합니다. 이 맥주집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는데 500년 전통이라는 타이틀과 프라하에 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코스였기 때문에 기대감을 말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에 있을 때도 호가든이나 카프리 등등 세계맥주집에서 여러가지의 맥주를 마셔 보았기 때문에 맥주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500년이나 이어졌다고?"

제가 경험한 첫 흑맥주 경험은 결혼식 뒷풀이에서 접하게 되었는데 어른들이 흑맥주 먹자는 말에 놀라서 친구한테 흑맥주는 도수가 높은지 맛이 다른지 걱정을 하면서 물어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그 맛은 일반 맥주와 맛이 다르지 않았고 조금 더 진하다고 느껴지거나 도수가 높다는 생각조차 안들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맛일까 궁금했습니다. 유럽맥주유럽맥주하는데 과연....

과연...

과 연 !!

어떨지?

 


 

우리의 1차 검증을 거친 후에 ( 모든 각도에서의 사진 검증 )

건배를 하고 한 모금 들이켰습니다.......=ㅁ=;

 

    "이것이 진정한 맥주인가=ㅁ="

 

이 맥주를 한모금 마신다면 당신은 한국에서 맥주를 절대 마실 수 없을 것입니다. 이 흑맥주를 마시고 가장 후회되는 일 중에 하나가 맥주 입맛이 까다로워졌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자면,

깔끔하고 또 부드러운 맛입니다.

멤버중에는 술을 못먹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 조차 부드럽게 맥주를 마셨고, 또한 맛있다고 평을 해주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안주는 하나도 먹지 않고 맥주만 마셨는데도, 안주 생각이 전혀 안나고 맥주를 안주삼아서 맥주를 마신달까?

갈증날 때 시원하게 맥주 마시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맛이 좋기 때문에 맥주를 마시는 사람은 전자에 비해서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맥주를 한모금 마시면 혓바닥에 씁쓸하니 쓴맛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맛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체코에서의 흑맥주는 그런 맛이 전혀 없고 오히려 고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사실, 깔끔하고 부드럽다라는 표현 외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마셔본 이 맛은 어떤 표현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요....

 


계속되는 사진 드립, 사진을 계속해서 찍는게 여행에 방해가 될 순 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나게 해주는 것은 결국 사진뿐.

가장 기분이 묘했던 점은요,

이 맥주집에 대한 부분이 다큐멘터리 중 프라하를 소재로 다룬 여행 다큐를 보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다큐에서 흑맥주집을 소개해주면서 그 곳에 아코디언을 든 아저씨가 있었는데 여행자가 한국인인것을 알고 아리랑을 연주해 주시고 한국의 다른 음악도 연주해 주신다고 소개를 했습니다. 아저씨가 있다는 것을 알고 딱 가니까 그 아저씨가 딱 있더라구요. TV에서 보단 사람을 실제로 만나는 느낌;; 우리가 한국인인것을 알고 우리에게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아리랑을 연주해주시는데 뭔가 오글오글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저씨 눈웃음이 짱이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3-4곡은 연주해주시더니 다른 곳에 가서 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유럽의 사람이 머나먼 한국의 음악까지 그것도 몇곡이나 안다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혼자 문앞에서 연주하고 있다가, 우리를 발견하곤 한층 더 밝아진 표정으로 연주해주시는 중....

 

가는 길은 프라하 국립극장 뒤 쪽이라고 하는데,

국립극장을 끼고 강변로를따라 10미터 정도 가시다 보면 괴테학원이 보입니다... 그길을 따라 들어가 첫번째 좌회전

하면 건너편에 우 노바까라는 식당 앞길로 들어갑니다./...

10미터 정도 가시다 첫번째 우회전하시면 위 사진속에 있는 시계간판이 보입니다....

시계돌출간판이 있는 식당이 우뿔레꼬 입니다...

[출처] [유랑리뷰][맛집멋집] 우 쁠레꼬 (프라하의 500년된 흑맥주집) ([유랑]유럽여행의든든한동반자) |작성자 arari


요 시계탑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하루종일 걷다가 흑맥주집에 들어와서 맥주를 들이킨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큰일났어ㅠㅠ!"

그런데 조금 급박한 일이 생기고야 말았습니다.

멤버 2명이 화장실이 급해지고 말았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가게의 길을 잃어서 다시 흑맥주집으로 오게 되었는데 그 둘의 표정은 심각하게 어두워지고 다시 발레를 하면서 국격을 높이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걷는 것도 예술적으로 걷는다"

 

그들에게는 기나고 긴긴긴긴 시간 끝에 도착한 집에서 그들은 세상을 얻은듯 편안해졌습니다.

우리는 그 가게에서 맛보았던 맛있는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저번에 갔을 때는 약간은 구석진 자리에서 우리만의 영역을 형성했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사람이 많아서

뭔가 옆이 뚫린 느낌을 받았고 함께 식사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저번에 먹었던 콜레노와 립을 주문하고서 5명이서 먹을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주문한 요리가 나오자 모두 우리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놀라며 옆 테이블에서는 '따봉'을 들어서 우리에게 표현해주었습니다.

 


잘 보면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현지인을 발견할 수 있다. 저런 눈빛으로 모두가 우리를 쳐다봤다.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봤던 옆 테이블 사람들.....

 

    '쟤들은 맥주도 없이 음식만 이렇게 많이 먹나!!?'

라고 생각하는게 다 느껴졌습니다.

또 한 오기 하는 우리 5명은 3개의 음식을 모두 깔끔하게 먹어치움으로써 동양인의 자존심(?)을 드높혔습니다.

솔직히 엄청 배불렀습니다ㅡㅢ

모두들 행복에 겨워하며 TESCO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이면 체코를 떠나기 때문에 남은 화폐를 처리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는 남은 돈을 깔끔하게 처리할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과자기념품을 구입하고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사면 딱 0kc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똑똑하고 지혜롭다며 칭찬을 해주고 기뻐했습니다.^-----^*

 


과자를 싫어하는 나이지만 이 과자를 정말 맛있다. 그래서 몇개 샀다.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먹었던 과자.

 

 

프라하에서 묵는 마지막 밤이라 인정많은 주인 이모님께서 조촐한 파티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새벽에 나서야 하기때문에 이모님께서 엄청나게 걱정하셨습니다.

아침식사가 8시 반정도였나 시작되는게 우리는 터무니없이 일찍 나서야해서 아침을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신라면 컵라면을 준비해 놓을 테니 든든하게 먹고 가라며 따뜻한 마음을 표현해주셨습니다. 우린 감동 ㅠㅠ

 

 

내일은 오스트리아로 넘어가기로 하고,

서로 자신을 못믿고 남을 못믿은 채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혹시나) 일어나면 서로 깨워주긔~"

 

 

 

 

오늘의 가계부

기차예매

1289kc

TESCO

94kc

맥주

59kc

저녁식사

125kc+17(빌려줌)

총 합계

1584kc (약 96,624원)

남은 돈 279kc + 70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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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동유럽 여행기, 프라하 시내구경 - 구시가

체코는 코룬(kc)이라는 화폐단위를 사용합니다.(유로를 쓰지 않는 몇 안되는 국가들 중 하나입니다.)-11.07.11을 기준으로 1$당 16.94kc이고, 1000원당 15.89kc입니다.

언어는 체코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프라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다들 영어를 할 줄 아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민박집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베스트 민박이라는 곳은 프라하에 위치하고 있는 한인 민박입니다. 

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면 될 것같습니다. 저희는 5명이 갔었는데 5인 가족실을 사용했습니다. 친구 5명이서 갔는데 모르는 사람도 함께 잘 수 있고 저렴한 도미토리실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기 때문에 우리끼리 편하게 지낼 수 있는 5인 가족실을 선택했습니다. 이 민박집은 방음시설이 거의 안되어 있기 때문에 밤에는 떠들면 남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밤에는 정숙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침엔 아침밥이 준비되어 있어서 매일매일 스파게티, 피자, 햄버거를 먹지 않아도 된답니다.

(예산을 아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후에 나갈 채비를 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프라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한인 민박 아저씨에게서 몇 가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프라하 곳곳에 있는 환전소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1. 환전소에서 환전을 할 때, 돈을 직원에게 건네는 순간 그들의 손에 쥔 돈은 
    그들의 돈이 되기 때문에 환전된 돈을 받은 뒤에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아무리 이자 0%라고 적혀 있어도, 해당 환전소에서 떼는 이자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3.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작은 돈을 한 번 임의로 바꿔보는 것입니다.
  4. 좋은 환전소를 추천해 주셨는데 안타깝게도 여러분들께 알려줄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없네요


그리고 오늘 다녀올 구시가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1. 구시가는 시세가 가장 비싸기로 소문났습니다(아마 관광 명소이기 떄문이겠죠).
  2. 관광 명소에서 멀어질수록 저렴한 가격이 나옵니다.
  3. 그래서 싸게 먹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럽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1. 유럽에서는 여자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매너).
  2. 그래서 유럽여자 > 동양여자 > 유럽남자 > 강아지 > 동양남자 순이라고 합니다.(강아지가 순위에 들어간다는 것이 충격)
  3. 아무튼 동양여자는 유럽사람들에게 신비로운 존재라고 합니다.
  4. 그래서 길을 물을 때 여자가 물어보면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거리를 걸었는데,

재밌었던 사실은 유럽에서는 강아지를 친구처럼 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같은 경우엔 애완동물이고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 더 중점을 맞추는데 유럽에서는 그저 동물도 살아있는 인격체라는 인식이 더 강하더라구요. 어디서 그런 부분을 느꼈냐하면 이렇게 강아지를 산책하고 있었는데 목줄은 맸지만 강아지가 원하는 곳에 주인이 함께 따라가준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본 강아지 산책의 풍경은 "아냐, 이쪽으로와!"하면서 목줄을 당기는 광경을 많이 봤는데

(주인들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회적인 인식이 그런 경우가 많음) 

유럽에서는 주인이 동행하더라구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유럽의 강아지 문화(?)에 대해서 많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외 여러가지 사항은 다음 번에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쨋든 아저씨가 말씀해주신 전반적인 정보를 가지고 길을 나섰습니다.

어찌나 두렵던지, 집에만 있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그 마음은 곧 설렘으로 바뀌게 되었죠.

처음엔 너무 신나서 방방 뛰어다니며, 한국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비둘기조차 외국 비둘기라며 신기해하며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비둘기가 '구구~~~'가 아닌 'googoo~~~'라고 해야만 내 말을 들을 것만 같았습니다.

 





유럽거리를 걸으며 처음으로 느낀점은,

건물모양새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저 건물을 세우기에만 급급해서 전형적인 도시라는 느낌을 주었으나, 프라하의 건물을 조금 다르더군요.

외형이 마치 책에서보던 신전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건물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묻어났습니다. 사진의 배경에 나오는 건물들을 주목해 보시면 굉장히 각진 모양이 아닌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이 눈에 보이실 것입니다. 그런데 건물들의 모양이 제각각인데 그것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한국어로 써있는 지도였으면 참 찾기가 쉬웠을 텐데

눈물나게도 자세히 나와있는 지도는 프라하 인포메이션에서 주는 지도 뿐이었습니다.

한인민박집에서 아저씨가 길-게 설명해주고 하나 주신 지도였는데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목적지를 정해보려고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서있는 위치가 어디인가 파악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찌나 어렵던지, 그나마 제대로된 지도를 봤던 오빠들를 믿으며 저는 그냥 가만히 -_-;;;;;

 

그러나 결국 길을 헤매고 맙니다.




무심코 강을 봤는데, 세상에나 무슨 백조떼가 이렇게 많이 !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운오리새끼라는 동화에 나오는 그 오리(?) 말고 백조 떼들이 생각났어요.

역시 모든 창작물은 지은이가 자신이 사는 곳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콩쥐팥쥐만해도 배경이 초가집, 기와집이 나오는 주된 아이템이 꽃신이죠. 이러한 배경과 아이템은 우리 곁에서 늘 보던 것들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받아들이기에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백조의 털 끝 하나도 보지를 못했지만 유럽에 와서 이렇게 한강에 떠있는 오리배 만큼 많은 수의 백조를 보고 이제야 안데르센 동화집이나 서양 동화집의 배경이 이해가 가더군요. 그들에게 가장 익숙한 환경으로 배경을 잡았다는 것을요.

마찬가지로 해리포터에 나오는 배경과 물건들은 영국인들의 머리속에 있던 익숙한 것들이겠죠.

 

 



프라하는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그렇게 길을 헤맸는데 어느새 우리가 찾던 천문시계탑 앞에 떡하니 와있는게 아니겠어요-_-?

그렇게 헤맸는데 그렇게 길을 헤맸는데, 너무도 쉬운 곳에 나타나다니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어리둥절)

 

많은 분들이 프라하에서 구경하고 가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천문시계탑이죠.

이 천문시계탑은 매 정시마다 약소한(?) 이벤트와 함게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예수님의 12제자들의 얼굴이 창문으로 고개를 한 번씩 내밀다 들어가구요(우측 하단),

해골이 종을 뎅뎅~ 칩니다.

이러한 장면은 볼 때마 새롭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 번 볼 때와 두 번, 세 번 볼 때 느낌이 각각 다르다고 해요.

(그러나 우리는 한 번만 보고 맙니다...)

매 정 시가 되면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기위해 몰려와 있습니다.그리고 박수를 치면서 시계를 쳐다보죠.

아저씨께서는 절대 같이 박수치지 말고 세세한 부분을 살펴보라고 하셨지만..

군중심리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말았습니다. -  _-;;;

 

 

프라하는 골목골목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참 분위기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골목에 걸맞는(?) 포스터들도 벽에 붙여져 있었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 탓에 광도 또한 신비롭게만 다가왔습니다.







걷다걷다 신호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제 디카에 신호등 사진이 많았는데 신호등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말씀드리기로 하고, 

한 가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유럽의 신호등은 자동이 아닙니다. 어떠한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 신호가 바뀌는 형태입니다.

어떠한 룰이 있겠지만 일단 보행자가 건너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을 때 짧은 시간 내에 초록불이 켜지게 됩니다.

이 때까지만해도 건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원래 자동으로 바뀌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ㅜㅜ


이러한 체계이기 때문에 운전자들도 인식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횡단보도에서는 기어가다시피 속도를 줄이는 현상이 보였거든요. 사람이 보이기만 하면 일단 차를 멈추는 매너가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놀라서 저희가 멈춰섰는데 운전자가 손짓으로 가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현상이 우리가 좋은 사람은 만나서 그렇게 한게 아니라 모두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저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말이 길어졌군요 (짧게 말한다더니), 교통체계에 대해서는 나중에도 하고 싶은 말이 많으니 일단 여기서 줄이도록 하지요.

 



이곳 저곳 구경하다 어디론가 빠져나오게 되었는데, 바로 그곳이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까를교입니다.

사실 봄이나 여름에 오면 연주라던지, 재미있는 광경이 많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겨울이라서 휑~하더라구요.

뭐, 그렇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사진찍기에도 좋고, 마음껏 거닐 수 있었던 점이 좋은 점이라고 하면 좋은 점일까요?

관광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거든요(비록 공사를 하고 있었을 지라도......ㅠㅠ)




겁나 멋있을 줄 알았던 사진, 현실은 이상을 외면해 버렸다....




까를교 중간에 보면 재밌는 동상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동상이 아니라 동상과 관련된 행위가 재밌는 것인데요.

바로 이 부분을 만져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동상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서 동상이 아닌 금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함께 소원을 빌었습니다.

1년이 지난 후에 빌었던 소원을 되새겨봤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 소원이 그대로 이루어져 있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순수하게 소원을 빌었기 때문일까요..? (소원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안타까운 동상도 보였습니다.

휴지조각인지 깃털인지 잘 모르겠는데 코에 붙어서는 달랑달랑달랑달랑달랑달랑달랑달랑달랑

아...안타까워 떼주고 싶었는데 말도 안되게 높아서 절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픈 우리는 식사를 하러 길을 떠났습니다.

저희가 주안점을 주고 찾을 가게는 가장  저렴한 집이었습니다.

첫 외식(?)이기 때문에 너무너무너무 긴장되었습니다.





 

프라하의 첫 식사는 단연 서양음식 PIZZA!! - 점심을 먹은 기억이 이 때가 마지막였던 것 같습니다.

프라하 사람들은요 - 프라하에만 속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 염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상당히 짜게 먹는다고 하는데요, 식당에 갔더니 테이블마다 소금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앞으로 가는 음식점에도 소금이 놓여져 있는 현상은 아주 당연하게 발견되었습니다.

주문을 위해서 점원이 오더니 "Ladies~"라고 하면서 숙녀분들께 먼저 메뉴판을 건네주시더군요. 아 이런 것이 감동이구나....싶었습니다.

여성분들을 먼저 챙겨주는 것이 매너 수준이 아니라 당연하게 몸에 베어 있던 것이죠. 여성분들을 먼저 챙겨주는 현상은 다른 음식점에서도 역시 계속되었습니다.


피자의 맛은 굉장이 짰습니다 -ㅠ-;;;; (대체 그들은 어디서 염분이 부족한 것일까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맛이있더군요. 짜긴 짰지만, 짜도 맛있었다고 해야하나...

다른 테이블에서는 피자를 각자 하나씩 놓고 자기 피자만 먹었지만,

우리는 뼛속까지 한국사람이라 각자 피자를 시켜서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도 문화 차이를 느꼈습니다.

외국인들은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것을 어떻게 볼까요?

 


프라하에는 유명한 국립극장이 있습니다.국립극장은 LG CF에서 나오는 극장이라고 하면 익숙할런지요? 굉장히 웅장합니다.

그런데 국립극장과 아주 비슷한데 조금 작은 국민극장에 찾아 갔습니다. 좋은 공연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카르멘'이라는 오페라를 하더군요. 날마다 다른 공연은 하는데 오늘은 카르멘이라는 오페라를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카르멘이라는 것은 저도 들어본 제목이었거든요.

영어로 자막이 지원된다고 해서 표를 샀습니다.(정말?) 한국의 영어 교육은 듣기/말하기는 소홀히하지만 독해는 죽어라 시키지 않습니까? 그래서 조금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콜~!

아주아주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멋지고 큰 공연의 티켓 가격이 50kc이라는 것!!(약 3000원 정도) - 이건 말도 안돼 넌 사야해!



 


국민극장 옆에는 트램이라는 버스+지하철 같은 교통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 나왔던 우리나라에도 있었던 옛날 교통 수단이랄까요? 모든 길에는 기차처럼 트램이 지나가고 있었고 기찻길도 놓여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난하게 다녀서 트램(따위) 타지 않았지만 나중에 딱 한 번 타게 됩니다.

 

생각합니다.

'이거슨 유럽!?'



 

친구들과 커피 자판기에 갔습니다. 체코어로 씌여져 있었기 때문에 무슨 소린지 당최 알 수가 없더군요.

아무거나 버튼을 눌러서 진사람이 먹기로 하는 복불복게임을 했습니다.

5개를 뽑았습니다.

홍차도 나왔고, 아메리카도, 괴상한 차도 나왔는데 제가 뽑은 것은 kokolada와 비슷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코콜라다? 콜라인가?)

알고보니 코코아....

에이 식상해 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친구의 '커피맛 물' 같은 차를 맛보았을 때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좌석에 앉기 전에 제 코트는 그곳에 맡겨 놓았는데 제 번호는 121번입니다.

이런 제도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공연은 많이 봤지만 코트를 맡겨 놓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는데 이 곳에서 몇 편의 공연을 봤을 때 전부 코트를 맡겼습니다.








우리는 가장 저렴한 좌석을 예매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와의 거리가 아주 상당했습니다.

앞서 국민극장이 작다고 소개했는데 워낙 크기 때문에 망원경을 대여해주고 있었습니다. 20kc을 주고 망원경을 빌렸습니다.

그러나, 딱히 눈이 나쁘지 않는 이상은 굳이 빌리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잘 안보이긴 하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전체적인 샷을 잘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망원경으로 보지도 않았거든요.




사실 내용은 조금 헷갈렸지만 (해석의 차이) - 각자 해석한 내용이 달랐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러나 전율이 느껴진 것은 모두의 공통된 생강이었습니다. 발품을 팔아 돌아다녀서 많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좋은 공연을 봤다는 생각에

아주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는 것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맥주 산다는 말에 씐나하는 .... 


여기는 TESCO입니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인데, 멤버 중 한사람이 말하기를 TESCO가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었다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국에서 TESCO라는 문구를 보지도 못했는데 한국와서 가끔 이 단어를 보곤 한답니다.

대형마트에서 느꼈던 점은 서양과 동양, 작게 체코와 한국의 생활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대형마트에서도 파는 품목이 확연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곳에서는 샐러드와 치즈그리고 소시지, 베이컨을 주 품목으로 크게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고, 우리나라에서 정육코너 처럼 마요네즈 범벅된 샐러드 코너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재밌는 부분은 계산하시는 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서 계산을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아주머니들도 앉아서 편하게 계산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유럽의 맥주 맛을 보기 위해서 대형마트에 들러서 체코의 대표 맥주인 '필스너 우르겔'이라는 맥주를 골라서

계산대에 올려서 계산을 하는데 원래 적혀 있던 가격에 10% 부가세가 붙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장을 보시는 분들은 유의해야할 것 같습니다.

- 이렇게 5명으로 정확히 나눈 계산은 흐트러지고....ㅜㅜ



 

 

숙소에 늦게 돌아오니 이모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다른 팀들이 마지막날이라 맥주 파티를 했습니다. 민박집의 가장 좋은 점은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스치듯 안녕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도 듣고 서로 조언도 구하고 팁을 주기도 하죠.


TESCO에서 사온 맥주를 한병씩 마시며 도란도란 오늘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처음 '필스너 우르겔'이라는 맥주를 마셨었는데 처음에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냥 맥주랑 똑같은 느낌이고..

그런데 몇 번 먹다보니 매력에 빠져서 지금도 세계 맥주 집 이런 곳에 가면 호가든보다 필스너를 주문하곤 합니다.

(한마디로 추억을 마시는 거죠..)

 

그렇게 우리의 첫 날 밤은 조촐히 막을 내렸습니다.

 

 

 

 

가계부를 잘 정리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예산 작성하시는데 참고하세요.

 

* 참고로 학생이라서 있는데로 아껴서 보통의 사람이 참고하시기에는 많이 배고플 수도 있습니다.

* 시작금액 : 시티은행에 100,000원 = 330,000(=200uro) + 680,000원

* 씨티은행 '국제 현금 카드'(어디서든 수수료 1$)  + 하나은행 '하나 비바 체크 카드' (비상시 예비계좌)

 

 오늘의 가계부

 점심식사

피자 65kc + 콜라 35kc

 

 인출 2000kc(=125,546, 잔고 554,454원)

 오페라 카르멘

티켓 50kc + 망원경 20kc

 TESCO

간식거리 40kc

 숙박비

50Eur 

 총 합계

210kc

 남은 돈 1790kc + 150Eur

 


p.s.

몇 가지 신기한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혹시 셜록홈즈라는 영화 한국에서 개봉했었는데 아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이 때 당시 셜록홈즈라는 영화가 개봉해 있었는데, 유럽에 오니까 똑같은 포스터가 언어만 바뀐채 정류장에 광고되어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신기한 장면이었습니다. 같은 영화를 보면서 다른 문화를 가진 우리들은 각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우리는 백조가 공감이 안가는 것처럼 서로 공감대가 다르고, 역시 다른 생각을 하게 되겠죠..?






p.s.s.

이게 왜 신기한지, 느껴지실지 모르겠는데 이 장면을 보고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서는 엄청난 고가의 외제차이지만 유럽에서는 그렇게 외제차도 아니라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아우디 택시도 보이고 기분이 참 이상합니다.

외제차가 여기서 외제차겠느냐마는, 제 인식의 외제차가 외형이 찌그러져있고 세차 안하고 다니는 것을 보니

정말 재밌었습니다.

워낙 그런 차들을 보다가 다시 한국에 왔을 때 삐까뻔쩍한 외제차를 보고 '다 부질없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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