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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동유럽 여행기 열두번째 날 마지막 그날 - 시시박물관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여유롭게 보내길 원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갈 때가 되니 햇빛도 쨍- 하고 나고 굉장히 여유로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유도 그런 여유가 없었던 떄였는데 여유를 쉽게 즐기지 못하고 아쉬움만 그득그득했던 것 같습니다.
아침식사는 당연히 저는 케밥으로 정하였습니다. 길거리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팔던 케밥이었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주문사항을 재차 확인하는데, 소스 뿌려드릴까요? 이런 류의 질문이었던것 같습니다. '네', '네' 하는데 옆에 친구가 한국어로 대답하면 어떻게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몰라 근데 알아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멤버들은 움밧 숙소에서 제공하는 고상한(?) 아침식사를 택했다.
24시간 교통수단 이용권을 구입했습니다.
유럽에 와서 이곳저곳 11번 버스 두다리로 걸어다녔는데, 그것은 체코에서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오스트리아는 체코와는 다르게 넓직 넓직 걷기에는 살짝 애매한 스케일이었습니다. 어쨌든 하루동안 트램과 지하철을 무한정으로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이용권을 5.7유로에 구입했습니다. 언제 탔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트램을 타고 한바퀴 돈 적이 있었습니다. 창 밖을 보면서 한참 달리고 있는데 동네에 코쟁이 꼬마들이 우릴 향해서 침을 뱉더라구요-_-;; 뭐야 .......어이없다 ㅋㅋㅋ 다른 멤버들은 못보고 저만 봤던 것인데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구요.
'왜 나에게(또는 우리에게) 침을 뱉었을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본 유럽의 트램....일정한 레일을 따라서 이동한다.
왕국 그릇 컬렉션을 보게 되어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는데,-사실은 이 작품이 전시된 이유라도 제대로 알고가자에서 시작되었지요.-
재밌는 사실들을 알아내기는 했습니다.
- 왕은 위엄있는 직위이기 때문에 그릇에 황금이 많이 쓰였습니다. 또는 반짝이는 유리로 만들어지거나..
- 각각 다른 문양의 그릇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 축제나 공식 만찬 때는 반드시 황금으로된 그릇으로만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들이었습니다. 비누접시나 칫솔, 건조대, 욕조 등등이 전해져오고 있었습니다.
그릇들에 대해서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 초코나 버터 등을 담는 그릇이었다는 점 (우리나라의 그릇 유물들에는 적어도 초콜릿이 담기지는 않았겠죠)
- 돌고래와 왕관으로 그릇이 꾸며졌다는 점 (우리나라는 용이나 호랑이로 표현을 했는데 돌고래라니 귀염귀염)
: 돌고래는 고대 그리스인들에 의해서 숭배되던 동물이고, 왕 또한 돌고래와 함께 꾸며 숭배되었습니다.
드디어 우리 멤버들도 각자 찢어지는 때가 왔습니다. 마지막 날에 되서야 '시시박물관'을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있었습니다. 저는 왠지 끌리지는 않았는데 돈이 아까웠기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으로는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중간점을 놓고 봤을 때 이것이 돈을 내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문제로 귀결되었는데,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보고 판단하자 싶어서 일단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머지 남자 두명은 시시박물관은 시시해라고 생각하며(?) 다른 곳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고 나머지 멤버들은 여기서 박물관을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8.9유로 짜리 시시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복수전공할 때 교수님이 해주셨던 말이 생각이 났다.
'박물관은 서민들이 우러러 보도록 하는 일종의 장치인 경우가 많다.'
딱 그랬다. 시시라는 공주를 추앙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녀가 얼마나 역사적으로 대단했고, 그녀가 얼마나 나쁜놈(무정부주의자에게 살해당했다고 함)한테 당했고 등등 온통 그녀에 대한 칭찬뿐이었다. 그녀가 쓰던 거울, 그녀가 쓰던 침실, 그녀가 쓰던 모든 물건들에 대해서 진열을 해놓았고 그걸 보는 내내 이게 뭔가 싶었다. 그래도 시시박물관을 간 것을 후회하지는 않은 것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이다.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우리는 (나만일수도 있음) 간걸 후회하지 않는 척 하고 말았다. orz....으진짴ㅋㅋ
원래는 '오스트리아 미술관'에 가서 클림트의 '키스'라는 작품을 보고 오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그냥 올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 땅을 치고 후회를 하고 있지만 화요일이었던가..
아무튼 그날은 그 박물관의 휴무일이었습니다.
저도 아쉬워하고 너도 아쉽고 나도 아쉽고 우리 모두 아쉬운 마음으로
모든걸(?) 포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뭔 관광이야, 우리끼리 놀면 됐지....'
상단에 금장식으로 된 디테일이 마음에 들었다. 프라하보다는 아니었지만 장식은 필수인듯....
우리가 사진찍고 놀았던 곳...."예헤이예헤이 포기해포기해 무슨 박물관이여~"
근처에서 밝은 태양을 조명삼아 사진찍고 놀았습니다. 남은 폴라로이드도 전부 다 써버리고...
그떄가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저는 그렇게 생각)으로 폴라로이드를 원없이 쓴 날인듯....(주인도 같은 마음이었을걸...)
근데 그 폴라로이드 필름이 몇년 된거여서 막 아무리 잘 보관해도 누리끼리 -ㅅ-;;;
날씨는 좋은데 사진보면 폭풍전야임 ㅋㅋㅋ
근데 문제는 따로 있었어요..
거의 열흘간 두끼만 먹었다고는 하지만 많이 걸어다녔다고는 하지만 한끼 먹을 때마다
엄청난 양으로 폭식&흡입했기 때문에 통통하게 살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살들은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처음엔 왜 각도가 안나오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살오른 볼 때문이었죠....
그래서 여기서 찍은 사진들은 다 입가리고 찍거나 풀샷, 바디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국인들이 왜이렇게 살이 찌는지 알만했습니다.
셀카 다망하고 대놓고 입가리고 찍은 사진 볼이 통통
결국 자신감 반값 할인되어서 멀리서 찍은 사진남 남겨놓음....
p.s.예전에 학교 다닐 때
유럽에 건축물들이 부식되고 있다는 주제로 나왔었는데
이런 것도 그와 비슷한 부분일까...거의 호러물 수준인데....
가까이서보면 막 까만 눈물 흘리고 있음...ㅎ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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